01
10월

IMB 선교사들, 서브 투어 통해 서울을 향한 비전 나누다

한국을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은 K팝, 스킨케어, 첨단 기술, 젊은 직장인들로 붐비는 활기찬 도시의 거리를 떠올릴 것이다.

훈(Hun)과 설은주(Eunjoo Sol) 선교사도 그러한 모습을 본다.

그러나 서울에서 IMB 선교사로 10년 넘게 사역해 온 이들은 많은 방문객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또 다른 현실도 보고 있다.

훈 선교사는 “많은 사람이 한국을 흥미롭고 성공적인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K팝, K문화, K기술, K화장품을 떠올리죠. 물론 좋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지금 많은 한국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25년 세계 선교 기도주간(Week of Prayer for International Missions)에 소개됐던 설 선교사 부부는 지금도 신실한 남침례교 성도들의 기도에 의지하고 있다. 성도들의 기도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 자신들의 문화권에서 마주하는 어둠에 맞설 수 있도록 돕는다.

훈 선교사는 이러한 내면의 아픔을 설명할 때 종종 한국어 단어인 ‘한(Han)’을 사용한다. 한은 영어로 간단히 번역할 수 없는 말이다. 전쟁과 분단, 상실의 역사를 거치며 여러 세대에 걸쳐 형성된 깊은 슬픔과 묵묵히 견뎌내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훈 선교사는 매주 만나는 청년들에게서 이러한 모습을 발견한다. 외로움과 끊임없는 기대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성공적인 삶이라는 겉모습 아래 자신의 삶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조용히 묻는 청년들이다.

한은 무거운 감정이다.

많은 청년에게 그 무게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버겁게 느껴질 수 있다. 한국에서 자살은 청소년과 청년층의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다. 훈과 은주 선교사는 이러한 현실의 영향을 매일 목격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자신들에게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러한 인식은 올여름 진행된 서브 투어 서울(Serve Tour Seoul)의 방향을 결정했다.

이번 사역에는 건축 현장도, 페인트칠도, 공구나 작업용 장갑도 없었다. 대신 봉사팀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지역 교회들이 신실하게 이어온 사역에 참여했다. 지난 5월, 미국 전역 7개 교회에서 온 27명의 자원봉사자가 서울과 파주, 광주에서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는 현지 교회들과 협력했다. 이들은 영어 수업과 어린이 캠프를 진행하고, 기도하며 동네를 걸었으며, 음식을 나누고 대학생들과 한 사람씩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있는 샌들스교회(Sandals Church)의 닉 홀스트(Nick Holst)는 이번 사역의 목표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홀스트는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왔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렇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넘어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매우 의미 있는 관계가 형성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한 주간의 사역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이루어졌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가벼운 대화를 넘어, 말없이 ‘한’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면으로 다가가는 일이었다.

대학 캠퍼스에서 자원봉사자들은 게임을 하고 질문을 던졌으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어떤 대화는 몇 분 만에 끝났지만, 또 어떤 대화는 서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이어졌다.

어느 날 아침, 고향 교회에 자신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던 홀스트는 인택(In Taek)이라는 대학생과 마주 앉았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나누는 문화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대화는 두 사람 모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홀스트는 당시를 회상하며 “저는 그에게 ‘한국 사람들은 무엇을 믿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택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곧 요한복음 3장 16절을 한마디도 틀리지 않고 암송했다. 어디선가 들었던 성경 구절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헤어지기 전 홀스트는 하나님께서 인택을 계속해서 자신에게로 이끌어 주시도록 기도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많은 대화가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는 도시에서 이 만남은 봉사팀이 왜 이곳에 왔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논쟁에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귀 기울여 듣고 질문하며 그다음에 일어날 일을 하나님께 맡기기 위해서였다.

비슷한 만남은 교실에서 시작해 도시의 거리로 이어지는 다른 사역 현장에서도 펼쳐졌다.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에 있는 밸리침례교회(Valley Baptist Church)의 선교 담당 목사 제러미 도일(Jeremy Doyle)은 영어 회화 모임이 첫날 두 명의 학생으로 시작해 둘째 날에는 여덟 명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 모임은 단순히 영어를 연습하는 자리로 소개됐지만, 참석자는 계속 늘어났고 대화도 함께 깊어졌다.

학생들을 위한 사역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인근 기독교 학교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영어 캠프를 진행하며 성경 이야기와 함께 영어 어휘를 가르치고 자신들의 신앙 간증을 나눴다. 한 교실에서 도일 목사는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세 가지 원(3 Circles)’을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 계획과 인간의 죄로 인한 깨어짐,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하는 소망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전도 방법이다.

매일 오후에는 일부 고학년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시내로 나가 배운 내용을 실천했다. 낯선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자신의 신앙을 나누는 활동에 참여한 것이다. 어느 날 오후, 도일과 동료 자원봉사자 제이 랜섬(Jay Ransom)은 젊은 남성 몇 명과 대화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60대인 랜섬은 그중 한 사람에게 길거리에서 팔굽혀펴기 대결을 제안했다.

젊은이들은 웃으며 친구를 응원했고, 휴대전화를 꺼내 그 모습을 촬영했다. 대결이 끝날 무렵에는 서로 소셜미디어 계정을 교환하고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불과 30분 전까지만 해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었다.

한 주가 끝날 무렵, 처음에는 단지 영어를 연습하기 위해 모임에 참석했던 한국 학생들 가운데 일부가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전하기 위해 직접 나서고 있었다.

시카고 업타운침례교회(Uptown Baptist Church)의 목사 닉 김(Nick Kim)에게 이번 사역은 시작 전부터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의 팀은 한 주 동안 토브교회(TOV Church)와 협력해 교회의 첫 여름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를 시작하는 일을 도왔고, 연세대학교를 위해 기도했으며, 현지 성도들을 격려했다. 이후에는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유준(Jun Yu) 목사와 함께 남북한을 위해 기도했다.

김 목사에게 그 기도는 매우 개인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북한에서 태어났고, 김 목사는 남한에서 태어났다. 국경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서서 기도하는 순간, 그 기도는 추상적인 요청이라기보다 자신의 가족 이야기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사역하는 교회들과 협력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이를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관계를 계속 이어갑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장기적인 사역의 방향은 훈 선교사와 그의 아내 은주 선교사가 수년간 이어온 사역의 모습과도 같다. 서울에는 48개의 대학교가 있다. 이들은 교회 개척과 영어 회화 모임, 트라우마 치유 훈련, 성경에 기초한 사역 등을 통해 지역 교회들이 대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사역은 사람들이 자신의 깊은 상처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소망과 치유가 있다는 사실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들의 기도 제목은 담대하다. 2028년 말까지 서울의 48개 대학 캠퍼스 모두에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전 세계가 한국을 성취와 성공의 나라로 바라보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한 필요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는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조금 더 깊은 대화로 나아가기 위해 누군가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곁에 머물러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난 5월, 27명의 자원봉사자가 10일 동안 실천한 일이 바로 그것이었다.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서울과 파주, 광주의 교회들은 관계를 이어가며 사람들이 마음속 깊은 상처를 드러내고 빛 가운데로 가져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많은 사람에게 그 상처에는 이름이 있다. 바로 한(Han)이다.

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소망에도 이름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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